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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의 푸른 숲, 문글로우의 한적한 숲속에 두 젊은이가 서있다.한명의 이름은 카루진, 또 한명의 이름은 아네이크. 이 둘은 지금 숲속의 말썽꾼, 몽뱃(Mongbat)을 사냥하고 있다. 몽뱃은 원숭이의 몸에 박쥐의 날개와 비슷한 날개를 가진 생물이다.큰 위협을 주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마을의 농부와 여행자에게는 귀찮은 골칫거리가 된다.
칼과 방패를 차고, 주도적으로 몽뱃들을 없애고 있는 아네이크의 뒤를 따르며 카루진이 간혹 파이어볼을 날리며 몽뱃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정말 미치겠군"
한창 칼을 휘두르던 아네이크가 주변 몽뱃들의 소리가 제법 줄어들자 투구를 벗으며 카루진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 녀석들...대체가 잡는재미도 없고, 수만 불어나가지고서는 달라붙기만 귀찮게 달라붙는군."
"흠..그래도 조금만 더 잡아보자고. 이번기회에 확실히 촌장은 몽뱃숫자를 줄이고 싶어하는거 같던데."
"어휴... 이제 겨우 문게이트(Moongate)주변을 좀 정리한것 뿐인데, 이걸 언제다한다지."
"글쎄..내 생각에는 넉넉하게 1주일은 걸릴듯 싶어. 아마도 우리들이 하는 일인이상 2~3일은 더 걸리겠지"
"젠장!"
아네이크는 바닥에 격하게 침을 뱉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진정해, 어차피 이번 계절휴강때 누젤름(Nu-jellum)가서 놀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잖아?"
"후..."
긴 한숨을 내쉬며 아네이크는 카루진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좀 쉬자고, 어차피 이일은 서둘러서 할일도 아니니"
숲의 나무시체에 앉으며 카루진이 말하고 아네이크는 칼을 칼집에 꼽고 옆자리에 앉으려 다가왔다.
"망할...이 화창한 날에 집에서 잠이나 자야 정석인데."
"화창한날에 집에서 잠을자는게 어디가 정석인거냐."
"난, 그래."
"어, 그래."
말다툼이 일어날듯한 분위기에 아네이크는 물병을 꺼내어 물을 마시며 시선을 돌렸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피요피피피피피피..."
새 울음이 침묵을 깨자, 카루진이 입을열었다.
"아네이크, 이야기 들었어?"
"어떤 ?"
"왜...섬가운데에 있는 공동묘지 말이야. 거기서 요즘 이상한게 나온다던데."
"난 또 뭐라고. 또 동네 꼬마애들이 지레 자기네들이 겁먹고 헛것을 보고서는.."
"아니 그게..."
카루진이 아네이크의 말을 끊어버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니야. 우선 빵집 메소씨 한테 직접 들은이야기인데. 자기도볼일때문에 게리바씨 집에 밤에 다녀올때, 공동묘지에서 늙은 할아범의 웃음소리를 들었다는거야."
"늙은 할아범?"
"또 있어. 204호의 레이니 알지 ?"
"알지..그 약간 검은 피부에.. 안경 끼고 늘 초록치마입고 다니는 애 말이지?"
"그래. 난 별로 피부가 검다고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아무튼 그 아이도 몇일전에 기르던 고양이 산책시켜주러 잠시 동물원에 갈려고 밤에 나섰다는데.."
"밤에..?"
"응. 근데 그녀석 말로도 자기도 공동묘지에 누군가 걸어다니고 있다는걸 봤다는거야. 아주 커다란 지팡이를 가지고.."
"흠..."
"나도 그냥 사람들이 놀리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이거나, 아니면
그냥 밤에 헛것을 본걸 이야기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소 말하기 꺼림직 하다는듯 카루진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아마도 리치(Lich)인거 같아."
"...리치?"
"그래..리치."
아네이크는 고개를 하늘로 치켜든채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듯 했다.
이윽고.
"그럴리 없어"
"어째서?"
"어째서라니? 너도 알잖아. 리치 같은 고위 언데드 몬스터는 대륙의 던전 같은곳에서나 출몰하는 괴물들이라고."
"..그런 녀석들이. 이 대륙으로 부터 떨어진 문글로우의..그것도 허름한 공동묘지에 존재할리가 없다. 이거지?"
"그래! 물론이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돼잖아 도대체가"
예상되었던 반응이라는듯. 잠시 뜸을 들이고 카루진이 말을 이어갔다.
"나도 처음엔 억측일꺼라고 생각했는데..혹시나 해서
도서관에 가서 좀 알아봤는데 말이야."
"이봐..이 섬의 공동묘지에는 리치는 커녕 스켈레톤이나 좀비도 없잖아."
"계속 들어봐. 간혹 리치가 긴 수면을 취하다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 활동할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렇다면..네말은..따라서 리치가 공동묘지의 어딘가에 잠들어 있었는데, 녀석이 어느날 다시 깨어났고, 그래서 요근래에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거야 ?"
"바로 그거야."
아네이크는 다시 버릇대로 하늘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잠시 생각에 빠졌고 ,카루진은 아네이크의 생각이 길어질것을 예상하고 시약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아네이크가 말을 시작하였다.
"만약 네말대로라면, 리치가 존재한다면, 그건 정말 큰일이잖아?"
"그거야..내말이 맞다면 물론 그렇지."
"휘이이이잉"
으스스한 바람이 둘을 스쳐갔다. 이윽고 아네이크가 추위를 느꼈는지 양팔로 어깨를 감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카루진의 제안.
"확인해 볼래 ?"
".....리치 말이야 ?"
"그렇지."
아네이크는 또다시 고개를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방 말을 꺼넸다.
"가보지. 그렇지만 너의 생각은 분명 억측이야. 증명해주겠어."
"..물론 나도 그러길 바래."
둘 은 잠시 쉬기로한 나무시체 자리에서 캠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네이크가 주변의 잔가지와 나무시체에 있는 큰가지를 자신의 칼로 잘라내어 나무묶음을 준비해놓고, 카루진이 근처의 낙엽과 풀무더기를 모아 그 위에 올려놓은 다음 작은 불화살 들을 날려 불을 붙였다.
"In Por Yelm"
불이 서서히 붙기 시작하고, 제법 불길이 쓸만해 졌다.
"그런데 진. 정말 리치가 공동묘지에 있으면 어쩔건데?"
"...어쩌긴. 무조건 널 리치 앞에 밀어 넣고, 그 틈에 도망가서 나혼자라도 살아야지"
"......"
"걱정말게. 원수는 갚겠네. 나의 벗이여."
"넌 농담이 너무 심해."
"누가? 나? 난 농담 한적 없는데."
"..그만두자"
한심하다고 느꼇는지 아네이크는 감자를 꺼내서 나뭇가지에 꼽고 굽기 시작했다.
"그냥 던져 넣은 다음 조금있다가 꺼네지."
라고 말하며 감자를 불속에 집어 넣는 카루진. 깐깐한 아네이크와 섬세한면이라고는 없는 카루진의 성격차이가 나타났다.
"너 또 그러다가 깜빡하고 감자 태우지 말아라."
"난 그런적 없어."
"있어"
"없어"
"있어!"
"글쎄, 없대도"
"있었어."
"좋아..대체. 언제, 누구와, 어떻게?"
한심한 젊은이들의 말다툼이 또 시작돼었다. 아네이크는 곧바로 상당히 흥분하면서.
" 언제? 일주일전에. 누구와? 레이미,나,그리거 너. 어떻게? 그 날 부두가 근처의 숲속에서 셋이서 어릴적 이야기를 하며 있다가 네가 술 3병째에 완전히 취해버려서는 레이미에게 '이 썅x! 난 어릴적 네가 소꿉놀이 하자고 할때마다 널 목졸라 죽이고 싶었어!' 라고 소리지르고 나서 레이미가 널 도끼로 정수리를 찍어 죽이려는걸 내가 말리고, 너가 불속에 넣어뒀던 감자는 다 타버리고 말았지!!"
"......."
"..왜? 또 '날 아시나요?' 이짓거리 하려고?"
"...쳇.."
아네이크는 굉장히 지쳤다는 듯이 말을 계속하였다.
"정말이지 너하고 말다툼을 하고 나면 진이 다빠진다."
카루진은 말없이 잘 익어진 감자를 아네이크의 칼로 꺼넸다.
"뭐..좋아..그랬던적이 있었지...오래되서 잊어먹고 있었던것 뿐이야."
"일주일 전이라니깐."
"...접어두고, 이걸 핑계로 공동묘지로 가는걸 취소하지는 않을거지 ?"
"물론."
"좋아. 그럼 조용히 배나 채운다음 공동 묘지로 가보자고.."
둘은 언쟁을 멈추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시작하고,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며 브리타니아의 아름다운 저녁 노을과 함께문글로우의 밤이 시작돼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