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는 글입니다.

수요일, 12월 08, 2004

this 3

모자를 이제 막 손에 쥐으려는 순간에, 묘하게 소란스러워진 주변을 느낀 카루진은 고개를 자신의 등뒤로 돌리려 했다. 그 순간, 자신이 올라와 있는 동상의 뒤에 어떤존재가 있음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섬뜩해진 카루진은 재빨리 동상을 내려왔다. 그리고 아네이크쪽으로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동상에 시선을 고정한채. 아네이크와 함께 그는 처음들어보는 기분나쁜 웃음 소리를 접할수 있었다.
"퀘훼훼훼헤..."
아네이크는 자신의 등 뒤에 붙은 카루진에게 물었다.
"뭐야 ?"
심장의 박동수만큼이나 빨리 카루진은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책에서 본 그것의 생김새. 마법사로부터 들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지팡이. 그리고 어릴적에 모험가들로부터 전해들은 그것의 냄세....!
"이런 젠장! 뭐냐니깐 !?"
아네이크는 답을 재촉했다.
"그거야......."
"그거라니 ?"
아네이크는 카루진이 말해준 '그것'의 의미를 알았지만 결코 자신이 원하던 대답이 아니였기에 다시한번 물음을 던졌다.
"망할. 그거리나깐! 몰라서 물어 !?"
"...알았어. 알았으니깐 큰소리치지마! 젠장!!"
아 네이크는 달리 뒤돌아 보아서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아마도 카루진이 보고 있는 것이란. 바싹말라 있는 오래된 종이같은 피부. 염색기가 다 빠져나간 긴 로브를 걸치고, 그것들 특유의 거대한 머리장식이 되어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이 한밤중에 묘지에 오게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존재. 리치(Lich).

아 네이크는 자신이 처해있는 믿을수 없는 상황 덕에 온몸이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온몸으로 부터 시작되어 칼을 잡은 손에 전해지는 진동은 그가 직접보아도 당혹스러울만큼 그의 칼을 쉴세없이 흔들리게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카루진과 맡대고 있는 등은 긴장감과 함께 흘러나온 땀이 이미 로브를 흥건히 적셔버린 상태였다. 아네이크가 진정하지 못한 상태로 혼란상태에 빠져있을때에, 카루진의 머릿속은 온통 이곳에서 당장에 빠져나갈 묘안을 그리느라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은, 바로 리치를 등뒤로 하고 사늘한 달빛이 흐르고 있는 이 묘지를 단숨에 빠져나가는 것이였다. 그는 결론을 내리자 마자 아네이크와 맡대고 있던 등을 바꾸고 양손으로 그의 등뒤를 떠밀려 왜쳤다.
"아네이크! 뛰어!!"
아 네이크는 이미 혼란상태에 빠져 있어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했지만 그의 몸은 카루진이 양손으로 전달한 내용을 확실하게 받아 들이고 발을 움직였다. 아네이크는 방패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자신의 칼로 언데드 해골병사와 시체들 사이를 갈라놓아 카루진과 함께 빠져나갈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자신들을 향해 느릿느릿 움직이며 사악한 적의를 뿜어내는 무리들 사이를 그들은 미친듯이 내달렸다. 손으로 눈앞을 가린것 처럼 어두운 묘지안에 있었지만 자주 보아왔던 익숙한 장소였던지라 묘지의 입구는 쉽게 찾을수가 있었다. 아네이크가 닫혀있는 묘지문을 있는 힘껏 열어 젖혔을때, 카루진은 등뒤로 무언가가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꼇다. 그는 그를 뒤?덧 무리의 소행임을 예감하고 재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행동을 취했으나, 이내 그의 판단이 틀렸음을 알고 후회하고 말았다. 그의 등뒤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가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힘에 의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아네이크는 등을 돌려 카루진의 안전을 확인하려했고, 동시에 거대한 섬광과 고막을 찢는 폭발음이 일어났고 카루진은 자신의 머리위로 날아가버렸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도 아네이크는 재빨리 침착하게 칼을 칼집에 넣은 다음 인형처럼 널부러져 있는 카루진을 자신의 어깨에 울러메고 어두운 숲속으로 내달렸다. 그는 묘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토마스씨의 집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달리는 도중 자신의 예민한 귀로 추적자의 위치를 가늠해 보았지만, 추적자의 그 불안정한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안심할수 없는 상황에 아네이크는 발검음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지속되는 긴장과 한계에 다다른 육체적 상황에 그의 심장은 박동수가 무의미해 질 정도로 폭발하듯이 뛰고 있었다. 그는 토마스씨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빛을 확인하고 나서야 걸음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 토마스씨의 집 문 앞에 도착해서 어깨에 매고 있던 카루진을 떨어뜨리고 거의 동시에 자신 또한 차가운 저녁잔디에 드러누웠다. 목구멍속에서 전해져 오는 무거운 갈증이 그를 괴롭혔고 손과 발의 감각이 전해지지 않는 고통의 지침속을 거친 숨소리와 함께 한 순간을 보네고 있었다. 집 주변이 유달리 소란 스러워졌음을 느낀 집주인 토마스가 호신용 삼지창을 손에쥔채 문을 열고 걸어나왔다. 곧 집앞의 램프기둥밑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낯 익은 두 사내를 발견하고는 눈이 그의 밭에 있는 복숭아 처럼 동그래졌다.
"대체 무슨일인가 자네들!?"
아 네이크는 상황을 설명하려 입을 열었지만 누적된 피로덕에 그의 입에서는 토마스씨가 알아들을수 없는 말과 함께 신음소리만이 전해졌다. 아네이크는 소용없음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지금은 입을 다물고 먼저 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였으니까. 순간 그 때까지 아무생각없이 바라보고 있던 카루진의 상태를 재빨리 확인해보았다. 아네이크는 그의 목에 손을 가져대어 맥박을 짚어보고 코와 입에 귀를 가져다 되어 숨소리를 확인해보았다. 미약하지만 맥박도, 숨도 올바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한 아네이크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곳의 상태는 제대로 알수가 없었지만, 최소한 숨이 붙어있는것은 확실한듯 보였다. 아네이크는 토마스씨에게 부탁하여 카루진을 업고 토마스씨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잠을깨고 나와 긴장한 표정으로 굳어있는 토마스씨의 부인 휘트니씨가 거실로 나와 있었다. 아네이크는 휘트니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침실에 카루진을 눕혀놓고 나왔다. 충분히 숨을 고르고 몸의 상태가 안정되었다고 판단한 아네이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에게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말을 시작하였다.
"우선 이 새벽에 무례하게 두분의 잠을 방해하게 된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두 사람은 그런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상황이였기에 그가 말하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둘이 원하는 답은 그런것이 아니였기에. 아네이크는 아직은 조금 거친 숨소리와 함께 다시 입을 열었다.
"카루진이 정신을 차리는 데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도 위험해집니다."
토 마스 부부 내외는 강도처럼 협박하듯이 말하는 아네이크의 모습과 말의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네이크는 불안하게 일렁이는 촛불을 사이에 두고 토마스 부부에게 방금 일어난 일의 자초지종과 함께 왜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하는지 상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토마스씨는 너무 놀라 표정이 굳어 있었고, 휘트니 부인은 아네이크의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곧 바로 집안에서 값나가는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곧 토마스씨는 행여 이 두 젊은이가 오밤 중에 두 농부내외?를 놀리려는 수작이 아닐까? 싶었지만 곧 의심을 접고 자신도 부인이 짐 챙기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아네이크는 그런 둘을 잠시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물잔의 물을 한 모금 들이마신뒤 물병을 손에 쥐고 카루진이 누워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카루진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네이크는 그에게 천천히 걸어가서 그의 입과 코에 물을 천천히 흘리다가 한꺼번에 물을 쏟아부었다.
"악..젠장..업..어푸..안돼!"
카루진은 허공을 향해 손을 허우적 거리더니 이내 곧 눈을 떴다. 카루진은 기괴한 꿈에서 깨어난듯한 표정을 지은채 집 천장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을 또렷히 내려다 보고 있는 아네이크와 눈을 마주쳤다.
"...빌어먹을. 역시 꿈이 아니였군."
그렇게 말하고 카루진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이마를 한대 쳤다.
"몸 상태는 어때? 움직일수 있겠어?"
아 네이크가 말하자 침대위에서 카루진이 아기처럼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몸의 전체적인 상태는 양호하였다. 다만 멀쩡하게 자신의 이마를 쳤던 오른손과 달리 왼손은 반응이 없었다. 어깨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팔꿈치에 심한 골절상을 입은듯하였다. 카루진을 바라보고 있던 아네이크도 금방 카루진의 왼쪽 손의 상태를 알아볼수가 있었다.
"괜찮아. 일단 걸을 수 있으면 다행이야."
카 루진은 그 이야기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왼쪽팔이 아작이 났는데 다행이라니, 하긴. 그렇게 큰 폭발에 휘말려 나뒹굴고도 이정도 부상이면 확실히 손해본 장사는 아니였다. 카루진은 천천히 아네이크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아네이크가 뿌린 물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는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엉망이 된채로 젖어있는 머리도 느낄수가 있었다.
"꼭 이런식으로 깨워야 했어?"
질문에 아네이크는 짤막하고 차가운 어투로 답하였다.
"너라면 그 즐거움을 놓쳤겠어?"
카루진은 당장에 아네이크의 머리통을 있는 힘껏 박살내고 싶었지만 금방 일그러진 표정을 지우고 거실로 나왔다. 현상황이 사소한것에 신경 쓸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아네이크도 바로 그 점을 노리고 한 수작이라는 것에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쨋든 저쨋든 아네이크는 자신을 도와준것도, 아니 목숨을 구해준것도 사실이였기에 분노를 억제했다.
만약 아네이크가 혼자만 살겠다고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면 해골병사들의 도끼질 연습상대가 되었던가. 아니면 천천히 갈기갈기 물어뜯겨져 토막났던가 둘중 하나였을테니.
카루진은 짐을 챙기고 벗어날 준비를 다한 토마스 부부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표시한 후, 휘트니 부인으로 부터 횃불을 받아 아네이크에게 넘겨주고는 일행과 함께 집을 나왔다.
일 단 문글로우로 향해야 했고, 문글로우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북서쪽 해안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정상이였으나 자신들이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묘지가 너무 가까웠기에 올바른 선택이 될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섬의 남쪽으로 돌아 내려가 그곳에 있는 공간이동석?을 이용해 마을로 가기를 희망했다. 가는길에 있는 민가에 위험을 알려야할 의무도 있고, 어느쪽으로 보나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인듯 하였다.
아무것도 그들을 뒤?는 것이 없었지만 그들은 섬의 길을 따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겁을 잔뜩 쥐고 있는 상태였지만 휘트니 부인은 이상하리 흔들리는고 불안정한 눈동자와 함께 자주 뒤를 돌아봤는데, 그녀가 그렇게 심하게 두려워하고 있는것에는 분명 그녀가 대륙의 도시 '트린식' 출신이라는것 때문이였을거라 나머지 셋은 생각하였다. 남쪽을 향하는 도중의 민가에는 카루진이 들어가서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기로 하였다. 원칙적으로 보자면 카루진은 부상을 당해 만약의 사태에 위험해질 수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부상은 주민들에게 현상황을 알리기에 가장 큰 도움을 줄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내린결정이였다. 첫번째 민가인 문글로우 소서러 길드가 나타나자 카루진은 일행에서 떨어져나와 민가로 향해 갔다. 아네이크와 토마스 부부는 카루진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뒤 곧 뒤돌아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계속 남쪽으로 향해 갔다. 그들이 가는길에는 민가가 한곳 더 있었지만 그곳도 카루진에게 맡기기로하고 일행은 근처의 공간이동석으로 향하였다. 일행은 공간이동석 위에 올라가 마법진위에 멈춰섰다. 곧 자신들이 밟고 있던 돌이 살짝 내려가는듯 하더니 곧 익숙한 부양감이 들며 몸이 약간 허공을 향해 깃털처럼 떠 올랐다.
곧 일행은 그들의 시야가 잠시 사라지더니 몸이 어디론가 흘려져 가는듯한 느낌과 함께 문글로우 중앙에 위치한 공간이동석 공원의 중앙으로 옮겨졌다. 아네이크는 토마스 부부내외에게는 서둘로 마을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려달라고 전하고 자신은 또 다른 공간이동석에 몸을 맡겨Lyceaeum으로 향하였다. 현재의 이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될 곳은 이 작은섬에서 Lyceaeum의 마법사들 뿐이였기 때문이였다. 아네이크는 공간이동석에서 내려와 Lyceaeum의 교정을 가로질러갔다. 비록 몇몇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위해 켜놓은 불빛이 있기는 하였으나 낮의 활기참과는 다른 가라앉아있는 차가운 공기와 달빛만이 가득 차 있는 Lyceaeum의 교정은 음산하기 이를때 없었다. 아네이크는 소소한 예절을 거두고 곧바로 Lyceaeum뒤편에 있는 학사장들의 숙소로 들어갔다. 그러나 학사장들의 숙소라고 해 보아야 현재 있는 학사장은 단 한명 뿐 이였다. 대부분의 학사장들은 일쉐나로 떠나는 탐험대들에 참여하여 Lyceaeum을 떠난지 오래였다. Lyceaeum에 남은 학사장은 3명뿐이였는데, 그 중 둘은 트린식의 팔라딘 기사단이 주최한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문글로우를 떠나있는 상태였고, 앞 서 말한 단 한명. 야르보 시네치 학사장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네이크는 학사장들의 숙소를 꼼꼼히 살펴보앗지만 학사장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아네이크는 다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으로 거실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 때, 바닷가 쪽으로 나아 있는 문의 장식을 헤치며 학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을쪽이 무언가 소란 스러운듯 하군. 무슨 일인가?"
시네치 학사장은 이미 불안한 낌세를 느끼고 밤의 산책에서 돌아와 자신의 숙소에 있는 아네이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서, 서둘러 주십시요. 한시가 급합니다!"
아네이크는 흥분과 긴장을 감추치 못한 모습으로 학사장의 거동을 재촉하였다.
학사장은 깊은 밤 추위에 대비하여 외출하기 위해 방으로 향하며 아네이크에게 말하엿다.
"그러니, 무슨 일인지 말 이나 우선 해보게나. 설명을 말이야!"
그 가 방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였고, 아네이크는 방문 벽 건너의 학사장의 시선이 닫지 않는 곳에서 말을 이어갔다. 아네이크는 곧 카루진과 겪었 던 일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학사장은 말이 없고 옷을 뒤적이는 소리만이 학사장의 존재를 알렸다. 이윽고, 외출 할 채비를 마친 학사장은 아네이크의 앞에 마법사로서의 채비를 완전히 마치고 나타나서 휘둥그래진 눈을 숨기지 못한 채 말을 꺼넸다.
"자네. 또 나를 골탕 먹이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아네이크는 둘러 말할것도 없이 즉답을 하였다.
"만약 거짓이라면 절 Lyceaeum의 학생목록에서 제외시키셔도 좋습니다."
"혹시 어둠속에서 우둔하게 착각 한 것은 아닌가? 아네이크."
"어느 착각도 저의 친구를 지붕위 높이까지 날려보네어 내동댕이 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시네치 학사장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져 갔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주의를 내렸나?"
그는 카루진이 몇 몇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미 문글로우에 현재의 사태를 알리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런 맙소사...진실로 그렇다면 더는 지채할 수가 없네. 어서 가봅세!"
둘 은 숙소를 빠져나가 달 빛 만이 서성이고 있는 Lyceaeum의 교정을 빠른 발검을을 내뒤어 지나갔다. 정문을 통해 Lyceaeum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어둠속에서 말 울음소리가 퍼져왔다. 그들은 학사장과 아네이크를 마중나오기 위해 문글로우에서 말을 타고 달려온 두명의 젊은이였다. 학사장은 자신과 아네이크는 괜찮으니 둘에게 Lyceaeum의 창고에 있는 칼과 여러 장비들을 ? 수 있는 한 많이 챙겨오라고 일러둔 후, 아네이크와 함께 다시금 문글로우를 향해 빠르게 길을 밟아 나갔다.

목요일, 12월 02, 2004

this 2

섬이 어둠에 완전히 먹혀버리자. 두 사내는 장비를 챙기고 재빨리 일어났다. 그들은 묘지로 향하기전에 자신들의 앞길을 밝혀줄 만한 것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들은 자신들이 횟불을 준비하지 않은채 성급히 불을 꺼버린것을 후회하였다.
"하는 수 없지"
카루진이 마법책을 펼처들고 주문을 읊었다.
"In Lor, In Lor"
주 문을 외우자 둘의 주변에는 작은 빛들이 생겨 앞을 제법 분간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네이크는 빛들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반짝거리며 되려 눈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러나 달리 불평또한 하지 않았다. 카루진의 마법실력이 애시당초 견습마법사 수준이며, 더불어 자신이 한다고 한들 이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을거 같진 않았으므로. 둘은 문게이트의 아름다운 빛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윽고 섬 중앙에 있는 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소 긴장된듯한 카루진은 마법책을 덮지도 않고 굳이 펼처 놓은 채로 걸어갔고, 아네이크는 칼집에서 칼도 뽑지 않은채 다소 졸립다는듯 발걸음을 무겁게 떼어내고 있었다. 서서히 쇠창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묘지 주변을 둘러싼 창살벽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그들은 묘지 주변을 돌아보며 탐색을 시작했다. 고요함을 싣고오는 차가운 바람이 그들의 귓가를 스쳐지나갔고 박자를 맞추어 들려오는 낙엽밟는 소리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묘지의 창살담주위를 둘러보며 무의식적으로 묘비의 숫자를 세고 있던 그들은 문득 묘비의 숫자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 섬의 묘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뭍혀있는 줄은 몰랐는걸.."
카루진이 말했다. 그리고 아네이크는 짧은 신음소리로 동의를 표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샌가 묘지의 입구에 다다르고...둘은 발걸음을 멈췄다.
"어떡할거야 ?"
아네이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글쎄..뭐. 별다른건 없는거 같군."
기 대했던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에 카루진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꼭 리치라도 만나기를 바랐던것은 아니지만-어느 견습마법사가 언데드의 수장인 리치와 만나기를 원할까-최소한의 소문의 근원정도는 파악할수 있을것이라 믿었던 카루진이였기에.
"그럼, 돌아가지."
"그래."
둘은 망설임 없이 묘지에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미련이 남은 카루진은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뒤돌아보면,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실수 였으나 문글로우의 전체 주민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묘지를 잠시 바라보던 카루진의 눈에는 같이 마법을 배우고 있는
"고니펜"의 모자가 눈에 띄였다.
"저게 왜 저기 있는거지...."
긴장했던 마음이 사라진 카루진은 망설임 없이 묘지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갔다. 곧 등뒤의 인기척이 사라진걸 알아챈 아네이크도 뒤를 돌아보고는 묘지로 들어가고있는 카루진을 발견하였다.
"뭐 하는 짓거리야 ?!"
놀란 아네이크는 카루진의 어깨를 낚아챗다. 그러나 이내 카루진은 아네이크의 손을 뿌리치며 묘지안의 동상을 향해 걸어갔다.
"봐, 고니펜의 모자라고. 그녀석이 저걸 가져다 주면 베이컨을 왕창 사준다고 약속했잖아."
아네이크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망할. 그 딴건 낮에 내일 가져가도 돼잖아 ?"
카루진이 받아치며.
"뭐하러 귀찮게 그래. 지금 가져가면 돼는거지."
투덜거리며 카루진은 동상의 앞에섰다. 묘비에 흔히 있는 전사의 모습을 한 석상의 치켜든 주먹위에 모자는 올려져 있었다.

카루진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내일 자신의 배를 채워줄 '저것'을 떨어트릴만한 물건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크기의 물건은 주위에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네이크는 한숨을 짓는 한편. 내일 고니펜이 사줄 베이컨을 생각하고 있었다. 더불어 내일 주장할 자신의 권리-베이컨을 먹을-에 대해서도 생각을 이어갔다.
카루진은 하는수 없이 가방을 단단히 맨다음 석상의 받침대를 타고 석상을 타 올라가기 시작했다. 카루진은 받침대 위로 올라선뒤 다시 중심을 잡고 한쪽 다리를 석상의 검부분에 받친뒤, 손을 모자쪽으로 뻗었다. 그 꼴이 다소 우스워 보여 아네이크도 묘지의 분위기 어울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아네이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구름이 지나가며 비쳐오는 희미한 그믐달빛에 생긴 그림자를 봤던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뒤에서 이어져 오는 그림자를...
반사적으로 칼과 방패를 꽉 쥐은채로 앞뒤를 바꾼 아네이크는 그만 너무 놀라 뒤로 넘어질뻔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성의 마비.

찰나의 공백을 넘기고 아네이크는 스스로의 상황을 판단하였다. 걸어다니는 해골. 내장을 흘리며 걸어오는 시체. 부자연스럽게 좌우로 흔들거리며 날아오는 희미한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둘러 싸고 있는 이 존재들의 수. 그리고 뒤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온몸의 체온을 씻어내는 듯한 어떤 웃음소리....